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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발생 가능성과 발병률

폴립 질환 외에도 만성 궤양성 대장염은 발암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한 진단과 치료 및 관찰이 요구된다. 궤양성 대장염이 오랜 기간(10~15년 이상) 대장 전체에 있었을 경우(전체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의 발병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므로 증세가 없다 하더라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진과 조직 검사로서 암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아직 없지만 염증의 상태를 가라앉히는 약제들은 많이 개발되고 있다. 물론 궤양성 대장염의 완치 방법으로는 대장 제거 수술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장염의 상태가 아주 나빠 약물치료가소용없거나, 합병증의 우려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대장염의 다른 합병증    가장 시급하고 위험한 합병증은 대장 천공으로 대장의 운동이 갑자기 마비되면서 확장되는 독성거대결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독성거대결장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할 때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외에도 증세를 보일 수 있는데 이 중 피부의 붉은 반점이 생기는 홍반성 결절과 피부가 곪는 괴사성 피부 화농을 들 수 있다. 다행히 이러한 증세는 활동성 만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2% 정도에 한한다. 이 외에도 5~10% 정도의 환자에게는 무릎, 손목, 발목 및 여러 관절염과 통증이 올 수 있다. 또한 소수이긴 하지만 간 안에 경화성 담도염도 동반될 수 있다.       치료 방법    궤양성 대장염은 비교적 약물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술파살라진계의 새로운 5-아미노살리신산을 사용해도 좋다. 경구용 외에도 관장용으로도 나와 있으므로 병변이 주로 직장일 경우에는 관장약으로만도 치료가 가능하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로 만든 관장약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혈변과 설사 및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인 프레드니손이나 프레드니솔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호르몬제를 사용하여도 증세가 걷잡을 수 없거나 아니면 호르몬제를 줄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새로이 개발된 면역 억제제들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대장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현철수 박사=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가능성 궤양성 대장염 발암 가능성 부신피질 호르몬제

2022-01-07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조기 진단·치료 중요한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탈락하고궤양화되어 점막의 기능 상실은 물론 출혈과 복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만성적 질환이다. 대장의 상부에서 직장의 어느 곳에서든지 발병될 수 있는 궤양성 대장염은 동양인들보다는 서양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질환으로서 아직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히 대장암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대장의 주요 질환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에게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질환이 이제는 급증하여, 조기 진단과 치료가 전문의들에게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유전적 요인이 있다는 것은 많은 학자가 인정을 하지만, 아직 확실한 연관 관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세균 및 여러 미세 기관 등이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뚜렷한 확증은 없다.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학설은 대장 점막이 세균과 독성 물질 등 외래 물질과 접촉할 때 주어진 유전적 환경 안에서 일으키는 자가 면역 반응에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10~20대에 발병되지만, 때론 50~60대에 발병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의 증세와 대장 점막에 생기는 병리적 변화는 이질균 같은 특정 세균성 대장염 질환과 유사할 수 있으므로 진단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점막 변화와 증세가 크론병과 많이 유사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국한되어 있는 한편 크론병은 소장을 비롯해 위장관 어디든 지에서 발병할 수 있다. 때로는 증세와 대장 검사만을 가지고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세밀한 신체 검진과 소장 촬영을 비롯한 여러 혈액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증세와 진단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혈변, 발열 등이며, 그리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는 빈혈, 영양 결핍, 체중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진단과 치료가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만성이며 증세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세, 신체검사 및 중요한 혈액 검사 외에도 대장 조영술이나 대장 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내시경 검진을 통해 할 수 있는 점막의 조직 검사는 때로는 결정적인 단서를 알려 줄 수 있다.    ◇현철수 박사=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 대장 점막 증세 신체검사

2022-01-02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예방과 조기 진단

대장내시경 정기검진 외에 권하고 싶은 대장암 예방의 첫 대책으로는 음식물에서 지방(특히 동물성)을 낮추고, 섬유질을 높여 식생활을 개선하는 일이다. 우리가 섭취한 지방은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으로 합성되어 생산된다. 그다음 담즙산은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대사되어 해로운 물질로 바뀌게 되고 이러한 물질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대장의 점막과 접촉함으로써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많은 양의 섬유질을 섭취하면 대변의 양이 늘어나 해로운 발암 물질들을 희석할 수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대변을 빠른 시간 내에 배설하여 발암 물질과 대장 점막과의 접촉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섬유질의 보호 특성은 여러 역학적 연구 조사에서도 입증된 바가 있다.       두 번째로는 꾸준한 운동을 들 수 있다. 운동은 몸 전체에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의 근육과 심장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물론 정신적인 ‘웰빙’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의 기계 문명이 좌식 생활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많은 일을 앉아서 해결하고자 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어떠한 현대병들을 유발하는지 잠깐 상기해 볼 만하다.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및 대장암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나게 급증하는 전립선암, 유방암 그리고 관절염, 골다공증 등이 우리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발견되고 있는가 말이다. 이렇게 증가 일로에 있는 생활습관병들의 통계 앞에 이제는 더는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하는 말은 핑계일 수밖에 없다. 운동도 습관화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상태에서 계획하여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진행해 나가야 한다.       세 번째로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여러 연구 조사에 따르면 칼슘은 대장 안의 여러 발암 물질들을 분비하고 배설하는 작용을 촉진해 준다고 한다. 결국 발암 물질과 대장 점막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칼슘 외에도 아스피린과 콕스-2계통의 소염진통제 등도 대장암 예방에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는 추천하지만,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 등의 복용은 특정 환자 외에는 추천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네 번째로는 선별 검사가 있다. 즉, 병이 있을 경우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병의 진전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다. 현재 미국 위장 내과 협회와 암협회는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몇몇 경우에는 대장암 선별 검사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현철수 박사=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예방 대장암 예방 대장암 선별 발암 물질들

2021-12-17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섬유질 부족, 비장분 과다 섭취...대장암 부르는 식생활 습관

증가 일로에 있는 대장암   최근 한국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경우 각각 대장암은 모든 암 발생률 중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립선암이나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 발병률도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 생각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식생활에서의 요인을 손꼽는데, 섬유질의 부족과 지방분의 과다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본토 일본인들의 대장암 발병률은 그리 높지 않은 반면미국으로 이민해 온 일본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미국인의 대장암 발병률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높았다는 조사는 환경적 요인을 입증하는 흥미로운 예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식생활이 바뀜에 따라 대장암의 발병률 또한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도에는 대장암의 발병률이 낮아 인구 10만 명당 네 명꼴로 발생했으나, 2010년도 이후에는 69명(남), 45명(여)으로 증가해 남녀 모두 암 발생률 순위에서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많은 암 질환이 그렇듯이 대장암의 발생률도 소득 계층에 따라 그 분포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빈부 차이가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사실은 국민 전체의 보건 의학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이렇게 증가 일로에 있는 대장 질환에 대비해서 우리는 어떠한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할까? 모든 생활습관병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발병 시기가 불분명하고, 오랫동안 진전된 다음에야 증세가 나타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폴립이 발견되었을 경우, 가족성 용종성 대장암에서 발견되는 폴립들을 제외하고는 커지기 전에 발견하면 암으로 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단할 수 있고, 또 이것은 내시경을 통한 전기 소작법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현철수 박사=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식생활 대장암 발병률 식생활 습관 인의 대장암

2021-12-13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

유전적인 요인을 증명하는 한 가지 예로는 가족성 용종성 대장암을 들 수 있다. 이는 나이가 16세 정도 되면 대장 안에 수백 내지 수천 개의 폴립이 있게 되며, 대장 절제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100% 대장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족 중 어린 연령에 대장암의 병력이 있을 경우, 유전자 검사나 대장 내시경으로 선별 검사를 하여 빨리 진단을 내려야 한다.   대장암의 유전적인 요인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좋은 예로는 가족성 비용종성 대장암이 있다. 대장 폴립의 숫자는 훨씬 적으며 대장암으로 발전할 확률도 40~100%로 가족성 용종성 대장암보다는 비교적 적다. 그러나 대장암의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매우 높으므로 일찍 진단해 보기를 권한다. 가족성 비용종성 대장암도 주로 가족의 병력을 살펴보는 데서 시작한다. 첫째, 세 명 이상의 가족이 대장암, 자궁내막암, 신장계 암이 진단된 병력이 있으며 둘째, 2대에 걸쳐 대장암이 발견될 경우 그리고 셋째, 이 중 나이가 50이 되기 전에 대장암이 발견되었을 경우 등이 있다.   폴립은 세포 조직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될 수 있으며, 조직과 폴립의 크기에 따라 발암 가능성도 다르다. 예컨대 과형성 폴립은 발암 가능성이 없지만, 선종상 폴립일 경우에는 세포 종류에 따라 발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은 철저한 조직 검사를 통해 내려진다. 폴립의 형태 파악과 조직 분석 결과 없이는 발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대장의 왼쪽(하행 결장, S선 결장, 직장) 부분에서 폴립이 발견되었을 경우, 다른 부분(상행 결장, 횡행 결장)에서 동시에 폴립이 발견될 확률은 20%가량이므로, 대장 전체를 검진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고 동시에 폴립 제거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폴립의 크기가 클 때는 시술 이후 3년 후에 재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은 꼬불꼬불하고 복막 뒤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을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요망되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사이즈가 비교적 작은 폴립은 발암 가능성이 작다. 다시 말해 사이즈가 1cm가 못 되는 폴립이 악성일 확률은 매우 적은 것이다. 그러나 폴립은 폴립이다. 즉 발암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반증해 줄 수 있는 예들은 많다.   이모 씨는 평소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선별 차원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었다. 검사 결과 0.6cm 정도 되는 평평한 폴립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조직을 떼어 보니 놀랍게도 악성 폴립이었다. 다행히 일찍 발견해 수술을 받고 3일 만에 퇴원하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조그만 폴립 악성일 수가? 선종상 폴립이 의심되면 꼭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유전 대장암 자궁내막암 대장 폴립 유전자 검사

2021-11-29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 내시경과 대장암 조기 진단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외에도 여러 대장 질환들을 진단해 줄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는 대장의 왼쪽 부분만을 보는 S선 결장 내시경과 대장 전체를 보는 대장 내시경 검사 두 가지가 있다. 미국에서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선별 차원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암은 대부분 암으로 진전되기 전에 폴립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시경으로 조기 진단을 받았을 경우 폴립 제거술로 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초기에는 별 증세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이 절실하다.  대장(결장)은 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S선 결장, 그리고 직장으로 구분되며, S선 결장 내시경 검사로는 직장, S선 결장, 하행 결장을 볼 수 있다. 대장암은 대장 어느 부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직장, S선 결장, 하행 결장 부분에서의 발생이 모든 대장암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위험 요인이 높은 환자들은 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장 전체를 검사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시작 연령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도 있다.     대장 폴립의 발암 가능성  대부분의 대장암은 암으로 전개되기 전에 세포에서 변성이 일어나 조그마한 폴립(용종)이라는 양성 종양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점차 악화하면 국소적으로 암세포가 발생하게 되나 비교적 진행은 느린 편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폴립 중에서 소수만이 악성화된다. 그런데 이 폴립은 세포 조직과 크기에 따라 암으로 발전될 확률이 다를 수 있다. 이렇게 폴립은 대장 어느 부분에서나 나타나는 것으로서 암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대장암의 표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성인의 30% 이상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대장 안에 폴립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폴립은 자라나다가 몇 밀리미터 정도 내의 크기에서 진행을 멈추며, 따라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물론 아주 조그마한 폴립이라도 암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말이다.  대장암이 폴립에서 어떻게 발전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다. 분자 과학적 증명에 의해 밝혀진 바로는, 대부분의 대장암은 우리 몸 안의 염색체 5번 안에 있는 APC라고 하는 유전자가 변이 현상을 일으키면서 폴립이 생기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이해되고 있다. 이렇게 폴립이 한 번 생긴 다음, 다른 유전자들의 변이 현상이 차례로 겹쳐지게 될 때 비로소 암이 발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이 현상들을 조절할 수 있는 요소들에는 유전적 그리고 환경적 요인들이 있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내시경과 대장암 대장 폴립 대장 내시경 대장 질환들

2021-11-23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췌장암의 위험과 증상

췌장암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고지방질의 음식물, 당뇨, 만성 췌장염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과거에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병력, 산업 약물 중독, 가족의 병 내력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서도 가장 위험한 요인 인자는 흡연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수배나 높은 췌장암 발생률을 감수해야 한다. 비교적 흡연 인구가 많은 한국인에게는 중요한 예방 의학 정보가 아닐 수 없다. 흡연을 삼가는 것 외에도, 신선한 야채와 채소류의 섭취는 췌장암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췌장암의 대부분은 외분비와 관계된 췌관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미국에서 췌장암은 암 질환 발생률에서는 10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네 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통계를 나타내고 있다.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견되었지만 더러는 40~50대에서도 발병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암의 3분의 2는 머리 부분에서, 나머지는 몸통과 꼬리 부분에서 발생한다. 대부분 유감스럽게도 암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병이 꽤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수술 외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동원해도, 4기인 경우에는 진단을 받은 후 5년 이상의 생존율은 3%를 넘지 못한다.     췌장암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특정한 증상이 별로 없다 보니 조기 진단하기도 어렵다. 대부분 복부의 불편함을 호소해 오는데, 그저 속이 답답하다거나 식욕이 없다는 막연한 이유다. 이외에도 구토나 체중 감소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이 같은 증상은 췌장암이 아닌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그야말로 운 좋게 췌장의 머리 부분에 위치한 조그만 종양으로 인해 담관이 막혀 황달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쉬 발견될 수 있다.    후기에는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이미 치료하기에 늦은 때이다. 병이 진전됨에 따라 복부의 통증은 물론 누울 때 심해지는 등의 통증도 겸해질 수 있다. 종양이 커감에 따라 십이지장의 통로를 막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심한 구토와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췌장암 증상 췌장암 발생률 흡연 고지방질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2021-11-16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요새 소화가 잘 안 되는데…혹시 췌장이?

 “요새 소화가 잘 안 되는데… 혹시 췌장에 이상이 있을까요?” 혹은 “맛이 없고 체중이 줄어드는데 췌장암은 아니겠죠?”라든가 “췌장암은 내시경으로 진단할 수 없나요?” 등등의 의문점을 가지고 의사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췌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져 있는 것이리라. 우리나라의 경우 췌장암은 얼마 전까지 희소 암으로 그리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발병률이 크게 느는 추세를 보인다.    췌장은 인체의 대사 작용 및 소화 작용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이다. 몸의 한가운데 위치하는 췌장은 위, 소장, 대장, 간,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다. 길이 20cm 정도의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오른쪽의 볼록한 머리 부분, 중간의 몸통 부분, 그리고 왼쪽의 꼬리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췌장의 주요 역할은 외분비와 내분비 작용으로 구분된다. 췌장에서 만들어 분비하는 여러 효소제가 췌장 속에 있는 췌관을 통하여 소장으로 흘러나와 소화를 돕는 것은 외분비 작용이다. 우리가 잘 아는 인슐린 및 여러 호르몬을 만들어내 혈액 속으로 분비하고 인체의 대사 작용을 촉진하는 일은 췌장이 감당하고 있는 중요한 내분비 작용이다.     췌장염(Pancreatitis)과 췌장암(Pancreatic Cancer)   췌장에서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췌장염과 췌장암이다. 복통, 구토, 소화 장애는 물론,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요 요인은 담석이지만, 만성 췌장염의 주요 요인은 술이다. 췌장암은 담낭암, 담도암 등과 함께 비교적 발생 빈도가 낮은 ‘희소 암’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편이다. 물론 현대 의학의 진단 기술 발전이 이러한 질환의 진단 확률을 높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암 질환들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나쁜 것이 공통점이다.   아직 췌장암의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인 분석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 대부분의 경우에서 여러 유전자에 변이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예를 들면 k-ras라는 유전 인자가 변이된 것으로 나타났고, 암을 제지할 수 있는 p53, p16, brca2 등의 유전 인자들의 기능이 상실된 것도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 인자들의 변화는 모든 암 환자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어떠한 요인이 이런 유전 인자에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소화 췌장 췌장암 환자 급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

2021-11-08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증상 나타날 땐 치료 힘든 담낭암

얼마 전 병원에 찾아온 72세 되는 강 씨는 고혈압 때문에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병력이 없었다. 석 달 전부터 배가 더부룩해지고 입맛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이 심해져 가면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진료 처음 날 만난 강 씨는 황달이 와 있었고 약간의 복수가 차 있었다. 혈액검사는 빌리루빈이 8.9로 상승해 있었고, 간 기능 검사 ALT와 AST는 100과 149로 비정상이었다. CT 단층촬영 검진 결과 담낭과 담낭의 주위 부분에서 암의 형태가 발견되었다. MRCP(담췌관조영상)를 찍어본 결과 유감스럽게도 담낭과 주변의담관뿐 아니라임파선까지도 암이 침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담낭암은 초기에는 담낭 안에서 별 증세를 나타내지 않고 자라다가 나중에 담낭 밖으로 퍼져 나오면서 증세를 유발한다. 이렇게 증세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대개 완치의 시기를 놓친 셈이긴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광범위한 수술과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담낭암은 담낭(쓸개)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다가 식사를 하면 수축하여 담관을 통하여 장으로 배출하여 음식물과 섞여 소화를 촉진하는 기관이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은 분 중 더러 담낭 안에 폴립(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담낭용종의 95% 정도는 콜레스테롤 폴립으로 대개 1cm 이하로 별 위험이 없지만, 선종일 경우 1cm 이상일 경우에는 복강경으로 담낭 절제를 추천하고 있다. 폴립 외에도 담낭의 벽이 두꺼워져 보이는 선근종증이 있는데 차후 암으로 발달 될 수 있으므로 때에 따라서는 담낭절제를 할 수 있다.        담낭암은 담도계에서는 가장 흔히 발견되는 암 질환으로 주로 60~70세 이상에서 생기며 남성과 비교해 1:3~4 비율로 여성에게 많다. 담낭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담석과 porcelain 담낭을 들 수 있다. 비만과 고혈압 또한 위험요인으로 뽑힌다. 담낭암의 증상은 담석과 비슷하다.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더러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비롯해 메스꺼움, 식욕부진, 체중 감소 및 발열 현상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암이 담낭 밖으로 퍼졌을 경우에는 심한 통증과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복부 초음파나 CT 단층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암의 크기와 주위 상태 그리고 환자의 증세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담낭암 증상 porcelain 담낭 상복부 초음파 담낭 절제

2021-11-01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담석으로 인한 담도염, 생명 위험 초래

  담낭염    담석으로 인해 오랜 기간 담낭관이 막혀 있을 경우에는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며 담낭벽에 심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급성담낭염은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에는 발열 현상과 오한은 물론 복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체검사로는 상복부 부위를 누르면 통증을 느끼며, 혈액검사로는 백혈구의 증상과 비정상적인 간 수치가 나타날 수 있다. 담낭염은 대부분 담석에서 비롯되지만 담석 없이도 생기는 무담석 담낭염은 중환자실 환자 및 최근에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연로한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무담석 담낭염은 담석성 담낭염과 달리 때로는 복부 통증과 같은 증세를 나타내지 않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를 기본으로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담도염    담석으로 인해 담도가 막혀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하면 담도염, 황달, 소화 장애 및 여러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막힌 담도로는 담즙이 원활히 흘러내리지 못하므로 세균으로 인해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 심지어는 담도염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균이 온몸에 퍼져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황달이 있거나 오한 및 발열 현상이 나타나면 속히 의사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연로한 환자들에게는 비교적 젊은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상복부 통증, 발열 현상 및 백혈구 증가현상과 같은 전형적인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으로 인한 대부분의 간 외 담도염은 많은 경우 총담관에서 유발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우선 환자의 염증 상태를 안정시키면서 내시경으로 유두 절개술을 시행하여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 대부분 담석 제거 후 복강경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무담석 담낭염 상복부 통증 담석성 담낭염 담석 생명

2021-10-29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여성에게 더 많은 콜레스테롤 담석

콜레스테롤 결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미국의 경우, 60세 전에 벌써 여성의 25% 정도가 담석을 가지고 있으며, 75세가 되면 50% 이상이 결석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물론 이 중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고 결석의 사이즈 또한 그리 크지 않으므로 치료가 필요 없다. 여성들에게 담석이 빈번히 발견되는 이유로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손꼽을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끌어들이는 촉진 작용을 하고 프로게스테론은 담낭의 축소작용을 방해하여 담석이 생길 확률을 높여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신으로 인한 체중 변화도 콜레스테롤 담석의 빈도율을 증가시킨다. 담석증의 진단 담석의 상태를 검진하는 데는 상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장 기초적으로 쓰인다. 확실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담관 조영술(ERCP)과 MRCP 및 CT 단층 촬영 등을 이용하여 간 내외에 있는 담도와 간, 췌장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담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질환의 하나로 췌장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며, 이것 또한 혈액 검사 외에도 ERCP, MRCP 및 CT 단층 촬영으로 정밀 검진이 가능하다. 이러한 정밀 검진 결과가 비교적 정상이고 간 효소 수치의 증가가 오래전부터의 일이라면 환자의 간 효소 수치 증가는 단순한 지방간에서 올 수도 있다. 우선은 B형과 C형 바이러스 간염의 가능성을 배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비슷한 증세는 심한 소화성 궤양이나 만성 위염에서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자의 경우, 소화성 질환은 오래 지속할 수가 있으니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환자가 보이는 증세가 담석 자체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검진 없이 확실한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담낭에서 결석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담도가 팽창되어 있지 않다면 환자의 증세와 관련시키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담석증은 윗배 오른쪽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더러는 윗배 중간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다. 환자의 증세가 어떠한 것인지 복부 여러 부분에서의 검진도 중요하다. 혹시 오한이나 열이 났는지,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간 기능 수치, 빌리루빈 등이 증가하였는지, 소변의 색깔에 변화가 있는지 검사해 봐야 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담석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는 전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결석의 경우 70% 이상의 환자가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담석이 있다고 해서 무증상 상태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 대부분의 담낭 제거 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실시한다. 여러 가지로 개복 수술보다는 덜 불편하고, 수술 후 환자의 회복 상태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복강경 수술도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이며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해야 한다.

2021-10-19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담석, 제거 수술은 신중히

담석이란 담낭(쓸개)이나 담도계에 있는 결석을 말한다. 담석이 있으면 반드시 증세가 따르는가? 그렇다면 담석으로 인한 증세가 있으면 담석 제거는 꼭 필요한가? 증세가 없다면 담석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담석 제거가 필요 없지 않나? 많은 경우, 담석과 담석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불필요한 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술을 때에 맞춰 받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담석과 담석 제거 수술 45세의 주부인 김 씨는 1년 이상 가벼운 소화 불량을 느껴 왔다. 복부에 특별한 통증은 없었지만 식사 후에 특히 배의 윗부분에 가스가 차고 불편해짐을 호소했다. 위내시경을 비롯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본 결과 담낭 안에 조그마한 담석이 있는 것 외에는 아무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씨의 증세가 과연 담석증인가에 대한 질문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만성 위염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균도 없었고 위산 분비 억제제도 별 효과가 없었다. 김 씨의 증세가 과민성 위장 증후군인지 아니면 담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씨는 답답한 나머지 담석 제거 수술을 받아 보겠다고 했지만, 주치의는 좀 더 기다리자고 했다. 담석증이란 담석(cholelithiasis)증이란 담도계에 돌로 인해 생기는 증세를 일컫는다. 돌이 커져 담관의 통로를 막는 데서 증세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결석은 크게 나누어서 콜레스테롤 결석과 색소 결석 두 종류로 구별된다. 담석은 담낭, 간내담도, 간외담도(특히 총담관)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 서양인에게서는 주로 콜레스테롤 결석이 발견되는 반면 동양인에게서는 콜레스테롤 외 색소 결석도 특히 과거에 많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담도에 잠복하고 있는 여러 기생충에 의한 만성 감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색소 결석의 경우, 결석은 담낭이나 담도 한두 군데에서 발견되기보다는 간 내외의 여러 담도 여러 곳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간 효소 수치의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담석 연구는 콜레스테롤 담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 한국인 사이에서도 콜레스테롤 결석은 증가 추세임을 알 수 있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10-12

[현철수 속병 클리닉] 예방과 치료

위암은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인가? 첫째로, 무증상 상태에서도 내시경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조기 진단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많이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여러 조사를 통해 이미 확증된 바이다. 대개 40세를 시작 연령으로 잡고 2년마다 1회 정도의 위내시경 검진을 추천한다. 다만 여러 가지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40세 이전이라 해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 둘째로, 유발 요인이 되는 많은 요소를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맵고 짠 음식, 그리고 탄 음식들은 피하고 특히 신선한 채소,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비타민 A·C·E 등을 지속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 기관에 증세가 보일 경우 미루지 말고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위암은 위 점막의 이형성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겸한 내시경 검진은 암 전 단계에서 조기 진단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 언급한 바와 같이, 검진 방법으로는 일반적인 위내시경 외에도 초음파 내시경 검사(Endoscopic ultrasound)가 있다. 이는 위에 종양이 발견되었을 때 수술에 앞서 종양의 깊이와 정도를 비침습적으로 파악하는 좋은 검진 방법이다. 다시 말해, 종양의 구조적 형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수술 및 모든 치료를 계획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조직 검사로도 쉽게 판명되지 않는 임파선계 위암이나 증식성 위벽염 위암이 있는데, 이러한 암 질환은 위 점막 안쪽으로는 크게 이상이 안 보이지만 점막 뒤의 벽이 두꺼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위내시경으로는 진단할 수 없으며, 초음파 내시경으로 점막 뒤의 상태를 파악하기 전에는 발견할 수가 없다. 따라서 초음파 내시경 검사는 앞으로 대부분의 위 종양 환자들에게는 물론, 특정한 만성 위장병 환자에게도 적용될 것이라 예상된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9-29

[현철수 속병 클리닉] 조기 위암 진단의 중요성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위암은 대부분의 경우 많이 진전되기 전에는 아무 증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증상 상태에서의 조기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조기 위암이란 암의 침윤 정도가 위의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이고, 근육층 이상 주위 림프절로 침범하였을 때는 진행 위암이라 불린다. 진행성 위암의 5년 생존율은 30%인 반면, 조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5%라는 것을 고려할 때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선별 검사의 중요성은 매우 절실하다. 위암 조기 진단 방법으로는 위내시경(gastroscopy)과 위장 조영술(Upper GI)이 있다. 위장 조영술은 바륨이라는 조영제를 복용한 뒤 환자의 자세를 바꾸어 가며 외부에서 엑스레이로 위장 내부를 간접적으로 조사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위내시경 검진은 위장 내부를 직접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는 검사로서, 필요에 따라서는 내시경을 하는 도중 세포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위암 유무를 판가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기 위암 진단에 대한 정확도는 위내시경 점검 방법이 위장 조영술보다 훨씬 높다. 조영술보다 내시경 검사가 주는 또 하나의 장점은, 내시경 시술 자체가 진단 방법으로 그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치료 방법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시경 검사 도중 출혈 중인 궤양을 발견했다면, 내시경을 통하여 지혈제를 투입한다든가 전기 또는 열을 가하여 지혈시킬 수 있으므로 비상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위급한 환자의 생명도 구할 수 있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9-20

[현철수 속병 클리닉] 한국인의 높은 위암 발병 원인

모든 암 질환 중에서 아직 발생빈도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암은 35세를 전후한 연령에서 급격히 증가하며 60~70대 후반까지 지속된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암 발생률을 보이는 지역이다. 한국인들이 이렇게 높은 위암 발병률을 보이는 원인은 무엇일까? 모든 성인 질환의 유발 요인을 분석할 때는 유전과 환경적인 요소들을 들추어 볼 필요가 있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하와이 거주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에 따르면, 이민 1세의 위암 발생률은 일본 본토인들과 같은 반면, 3세의 경우에는 미국인의 위암 발생률과 비슷한 수치가 나타났다. 이것은 선천적인 요인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시켜 주는 자료가 되었다. 위암 발생의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이다. 첫째로 질산염 계통의 나이트로소아민이란 발암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채소 및 음식물을 들 수 있다. 특히 훈제된 육류나 생선에서 방부제 성분인 질산염이 검출되며, 이는 음식물에 많은 여러 화학 성분과 결합하여 장내 세균 작용 때문에 나이트로 계통의 발암 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 둘째로는 맵고 짠 음식을 들 수 있는데, 193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이었던 위암이 지금은 점차 감소해 암 발생률 10위 안에 가까스로 들어가 있는 것은, 아마도 염장법을 더는 필요로 하지 않으며 식품을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는 냉장고의 등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아직 전통적인 염장법 및 요리 방법을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염분에 의한 해로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위험 요인이 있는 음식물로는 불에 태운 음식 종류(고기·생선구이)를 들 수 있다. 셋째로 만성 위축성 위염, 위장 폴립, 방사선, 흡연, 헬리코박터균 감염 외 여러 확정되지 않은 유전 인자 등을 위험 요인으로 들 수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병과 밀접히 관계되어 있으므로 위암의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9-13

[현철수 속병 클리닉] 맵고 짠 음식 즐기는 한국인, 위암 발생률 1위

72세 되는 김 씨는 5년 만에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약을 먹고 있는 그는 가끔 과식한 후 배가 좀 더부룩 해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었다. 내시경상 경미한 미란성 위염이 보였을 뿐 특정된 부위의 이상은 없어 보였다. 위 부위를 조직검사 해보니 말트 림프종양(MALTOMA)으로 판정되었다. 위 림프종은 악성 위암의 한 종류로서 늦게 발견되면 치료하기 매우 힘든 질환이다. 김 씨의 림프종은 헬리코파이로리 감염으로 인해 생긴 말토마라는 림프종으로 악성도가 비교적 낮은 암이며 극히 소수의 위암 환자에게서 발견된다. 김 씨는 2주일간 헬리코파이로리 치료를 받았고 두 달 후 내시경 조직 검사상 림프종이 완치되었음을 확인했다. 결국 김 씨의 경우 2주일의 헬리코파이로리 치료로 위암을 완치시킨 셈이다. 대부분의 위암은 김 씨의 림프종과는 다른 선암(Adenocarcinoma)이다. 비교적 선암은 악성도가 높으며 항암 치료도 잘 안 드는 경우가 많다. 위암은 한국 남성의 경우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이므로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위암에는 뚜렷한 증세가 없다. 배 주위의 거북함, 통증,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소화 불량, 궤양으로 인한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세가 보였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전된 상태이다. 이렇게 초기에는 증세가 거의 없으며 위암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소화성 질환들이 많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 발견은 매우 어렵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소화제나 위장약 등을 손쉽게 구입해 남용, 오용하는 환자가 비교적 많은 편이고, 자가 처방하는 경향이 있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 위암에 대한 계몽과 인식은 예방 차원에서 절실하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9-07

[현철수 속병 클리닉] 세균 박멸이 능사는 아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확인되면 치료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모든 위염과 소화성 궤양이 헬리코박터균과 관련이 있지는 않다. 다시 말해, 헬리코박터 없이도 다른 요인으로 인해 위염과 소화성 궤양은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둘째, 명심해야 할 것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보균자가 겪는 불편한 속 증세는 헬리코박터균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세균과 관련될 수 있는 어떤 유기적 소화 질환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문의와의 상담과 신체검사 및 혈액 검진(세균 항체 검사 외)을 통해 결론 내릴 수 있는데, 어떤 때는 환자의 증세를 이해하는 것보다 환자의 세균 항체 검사 결과에 너무 치우쳐 처방이 내려지는 때도 있다. 다시 말해 세균을 박멸시키면 증세가 없어지리라 믿고 정밀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고 약이 처방되는 경우이다. 이것은 어쩌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증세를 일으키는 것은 세균 자체가 아니라 세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질환(위염, 소화성 궤양, 암) 또는 세균과 무관한 위산 과다 및 역류성 식도 증후군 등이며 이들은 단순한 혈액 검사로는 알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습관병이 많이 발견되는 40대부터는 환자의 증세에 대한 확실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진단 과정이 위장 내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진 아래 충실히 이루어진다면 더욱 이상적일 것이다. 헬리코박터 치료 후 멸균 검사 시기는 올해 47세되는 회사원 박 씨는 낙담한 표정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이유인즉, 4개월 전 내시경 검진을 통해 헬리코박터 세균성 활동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2주일간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한 지 3개월 후에 혈액검사를 해보니 아직 세균이 죽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즉 혈액검사를 해보니 헬리코박터 세균에 대한 항체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므로 재치료를 해보라는 권고를 받았다는 말이다. 여기서 잘못된 점 한 가지를 우선 지목해 볼 수 있다. 헬리코박터 치료 후 1년 안에 혈액검사로 세균의 감염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좀 무리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혈액검사로 나오는 헬리코박터 세균에 대한 항체는 박테리아가 다 박멸된 후에도 한동안 몸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양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항체가 있다고 아직 세균이 몸에 남아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만약 항체반응이 음성이라면 치료가 되었다고 단정할 수 있지만, 항체반응이 양성일 경우 아직 세균이 남아 있다고 판정할 수는 없다. 치료 후 항체반응이 음성화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어떤 환자들은 만 4~6개월 안에도 음성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항체의 농도가 높았던 환자들은 1~2년이 가도 아직 항체반응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본다. 그러므로 치료 후 4개월 안에 꼭 검사해야 한다면 혈액검사보다는 대변검사나 요소호기검사를 추천한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8-30

[현철수 속병 클리닉] 헬리코박터 치료해야 하나

항생제 내성 없다면 치료 추천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은 위산 분비 억제제와 두 가지의 항생제(비악신, 아목시실린이나 플라질)를 10~14일간 병용하는 것으로, 현재 8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인다. 가끔은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져 쉬 박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항생제를 바꿈으로써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약의 부작용 및 치료 실패 시 동반될 수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뉴욕에 사는 43세 주부인 김 씨는 지난 1년간 속이 더부룩하고 때로는 식사 후 큰 불편함을 겪다가 결국은 위내시경 검진을 받았다. 유관상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조직 검사상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만성 활동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2주일간 항균 항생제 두 가지를 병용하는 요법을 처방했지만, 주위에서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듣고 아직 주저하고 있었다. 현재 위산 분비 억제제인 오메프라졸을 먹으면서 자신의 증세는 좀 나아진 셈이다. 위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듣는다. 문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느냐이다. 김 씨의 경우는 비교적 간단하다. 불편한 증세가 있으니 치료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어느 의사도 의의를 표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김 씨와 달리 아무 증세가 없는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발견되었을 경우이다. 많은 전문의는 약의 부작용과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 내성 발현 문제 때문에 치료를 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감염률이 높은 한국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의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한국같이, 위염과 위암 발병률이 높은 한국에서는 헬리코박터 치료에 대해 간과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치료 후 멸균하면 재감염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물론 공중위생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감염을 차단하면 감염률을 더욱 줄 것으로 예상한다. 치료하고 안 하고는 의사의 추천 아래 결정되어야 할 일이지만 약의 부작용과 항생제 내성 발현 문제가 적을 경우에는 증세가 없다 하더라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확인되면 치료할 것을 추천한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8-23

[현철수 속병클리닉] 궤양은 감염 질환?

헬리코박터 연구는 또 하나의 고정관념을 깼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위산이 없으면 궤양도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위산은 궤양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워런과 마셜의 연구는 궤양은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생길 수 있는 하나의 감염 질환으로 입증한 셈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이런 말을 하고 듣는 것을 본다. “Stay away from me, you are giving me an ulcer.” 이 말은 궤양이 스트레스에서 온다는 뜻을 의미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궤양이 마치 감염 질환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다. 심한 독감에 걸린 사람을 피하듯이 “내 옆에 오지 말라 궤양 옮길라”라는 말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감염될까 봐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는 얘기다. 흥미롭게도 일상생활에서 하던 이 말은 소화성 궤양이 하나의 감염 질환인 것을 줄곧 힌트 해온 것 같기도 한 셈이라고나 할까? 진단방법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쓰인다. 첫 번째로는 혈청학적 검사가 있는데, 이는 세균 감염 시 면역 반응으로 생겨난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스크린할 때 쉽고 간편한 진단 방법으로 쓰인다. 여기서 말하는 항체는 B형 간염에서 볼 수 있는 표면체 항체와 같은 보호 항체가 아니라, 세균이 현재 몸에 들어와 있거나 최근까지 있었다는 일종의 증거에 불과하다. 이 검사의 약점은 위양성 결과가 종종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인데, 이유인즉 치료를 해서 세균이 박멸된 다음 항체 수치가 조금씩 떨어지더라도 한동안은 혈액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체에 있는 다른 세균과 교차반응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위양성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혈액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는 치료에 앞서 의사의 각별한 분별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혈청학적 항체검사는 과거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환자가 감염되어 있는지를 선별할 때에는 좋지만 치료된 것을 확인하는 테스트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신속요소반응검사(UBT)가 있는데, 이는 환자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소량의 방사선 카본(동위원소 13탄소)이 붙어 있는 요소(尿素)라는 물질을 섭취하게 한 뒤 환자의 호흡을 분석하여 감염 여부를 밝히는 검사다. 세 번째로는 대변검사가 있다. 대변검사는 변에서 헬리코박터 세균의 항원을 검출하는 검사로서 검진 당시 환자가 세균에 감염이 되어있는가를 알아낼 수 있다. 이 검진 방법의 유리한 점은 혈청학적 검사와 달리 위양성률과 위음성률 모두 낮을뿐더러 내시경검사나 신속요소 반응검사에 비해 비침습적인 이유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 검사가 있다. 위 점막의 조직을 관찰함은 물론,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직접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검사이다. 내시경 검진은 단순히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유무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위의 점막 상태를 관찰하여 헬리코박터균과 무관한 심한 궤양 질환이나 암질환의 진단에 꼭 필요한 검진 방법이 아닐 수 없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8-17

[현철수 속병클리닉] 헬리코박터균, 내시경 진단이 가장 정확

고정관념을 깬 이야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연구성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의학자 배리 마샬과 로빈 워런이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소화성 궤양뿐만 아니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암, 특히 위임파선 종양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세균과 종양의 관련성을 발견함으로 헬리코박터 연구는 암질환을 치료하는데도 큰 공헌을 한 셈이다. 위염 및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발병 원인이 박테리아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규명하는데 단초를 제공한 이는 워런 박사이다. 병리학자인 워런은 생체검사를 통해 위 점막에 구부러진 형태의, 조그만 박테리아가 기생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박테리아가 관찰된 위 점막 가까이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것 또한 처음으로 관찰하게 되었다. 이에 약 100명의 환자를 검사해 본 결과 특정 유기체 즉 헬리코박터균이 모든 위염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환자에게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1983년에 헬리코박터균이 소화성 궤양 질환에 연루된다는 가설을 의학계에 처음 제안하기에 이른다. 마샬 박사는 위 점막의 조직을 떼어내어 균의 배양에 성공했다. 마샬은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 이 균을 먹어 급성위염을 앓기까지 했으며 그 후 여러 항생제를 먹고 나서 자신의 증세 회복과 헬리코박터균의 박멸을 증명하였다. 즉, 특정 미생물과 특정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코흐의 가설(Koch‘s Postulate) 그 자체를 증명했다고도 볼 수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자신을 실험용으로 써 가며 연구한 그야말로 흥미로운 일화이다. 마셜과 워런 두 의학자가 이끈 헬리코박터균 연구의 과학성도 높이 평가해야겠지만 이 연구에서보다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깼다는 데에 있다. 1980년까지만도 학계에서는 “위에는 강한 위산이 있기에 아무런 미생물이 자라날 수 없다”라는 말이 정설인 양 받아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워런 박사의 “위 속에 균이 살고 있다”라는 주장은 당시 학계에서는 도전적 행위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위 속에는 강한 위산 때문에 아무런 생물도 살 수 없다‘라는 생각은 옛날부터 뿌리 깊게 각인됐던 하나의 고정관념이었는지 모른다. 위 점막에서 세균을 발견한 것은 워런 박사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0년 동안에도 병리검사에서 위 점막 안에서 세균을 본 적은 여러 차례 있었고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위 점막의 세균은 검사하는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오염된 것으로 가정했으며, 세균을 분리하여 배양할 생각은 미처 못했다. 위대한 발견은 고정관념을 깨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말해도 좋을 듯싶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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